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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렘슨대 'PROTEIN RX' 프로그램: 단백질로 영양 혁신 이끈다!

단백질로 생명을 살린다: 클렘슨 대학교의 'Protein Rx' 프로그램을 통해 본 영양 혁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업스테이트 지역은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영양실조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는 성인 환자들은 적절한 관리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간과되기 쉬운 공공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렘슨 대학교의 Clemson Rural Health(CRH)는 2025년 'Protein Rx'라는 전례 없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출범시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치료' 개념을 넘어 '음식 그 자체를 치료로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웁니다. 단백질을 건강 회복의 중심축으로 삼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보건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획기적인 프로젝트의 개요, 실행 방식, 기대 효과를 다양한 연구와 함께 통합적으로 살펴봅니다.

건강 불균형 지역, 사우스캐롤라이나 업스테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 업스테이트 지역은 병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식품 접근성 또한 제한적인 농촌 지역이 주를 이룹니다. 특히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들은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해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재입원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령자 중 약 30%는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인해 근육 질량 감소와 신체 기능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CRH는 의료 방치를 받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단백질 영양 처방(Prescription)'을 제안했습니다. 병원 치료 이후 집으로 돌아간 환자가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게 함으로써, 건강한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핵심: ‘Protein Rx’란 무엇인가?

‘Protein Rx’는 CRH와 본 세인트 프랜시스 다운타운 병원(Bon Secours St. Francis Downtown)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5개월 동안 프로그램 참여자는 격주로 단백질 중심 식품이 포함된 ‘영양 상자’를 받게 됩니다. 상자에는 견과류, 씨앗류, 통조림 닭고기 및 연어, 고단백 식품 및 음료(예: 단백질 쉐이크), 잡곡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자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CRH의 임상 영양사 에비 모닝스타(Abby Morningstar)가 주관하는 온라인 요리 교실과 교육 영상, 레시피 카드도 함께 제공되어, 영양을 단순히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접근은 기존의 식품 지원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전략입니다.

의사·영양사 협업 기반의 맞춤형 건강 솔루션

‘Protein Rx’의 큰 특징은 다학제적 협업(Multidisciplinary Approach)에 있습니다. 단순히 영양사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진단은 미국 정맥 및 경관영양학회(ASPEN) 기준에 따라 의사가 직접 담당하며, 환자의 영양 상태(체중, 근육 및 지방 소실, 식사량 등)를 토대로 개별화된 영양지원계획이 수립됩니다.

이후 영양사는 실제 필요한 식품 구성과 용량을 결정하며, 프로그램 매니저가 이를 실행에 옮깁니다. 본 팀을 이끄는 소장 브룩 브리튼(Brooke Brittain)은 Veggie Rx(채소보충 프로그램)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Protein Rx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음식이 약이다’ - Food as Medicine 운동의 일환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음식이 약이다(Food as Medicine)’라는 새로운 헬스케어 트렌드의 일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최근 식사 요법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영국 NHS, 미국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에서도 식품 처방 제도를 점차 실험 중입니다.

영양적 결핍보다 과잉이 문제가 되는 시대지만, 질환 회복 단계에서는 ‘적정 영양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단백질은 세포 재생, 상처 치유, 면역 기능 향상 등 회복에 핵심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에, 상시적인 공급이 요구됩니다.

예방적 차원의 큰 그림: 병원 재입원률 감소

단백질 처방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병원의 재입원률을 낮추고, 조기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실질적인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영양학회(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의 최근 연구(2023)에 따르면, 입원 후 단백질 섭취 부족은 재입원 확률을 1.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RH는 현장에서 수집된 비침습적 건강 지표(체중 변화, 체성분, 식사 빈도 등)와 질적 데이터(설문, 인터뷰 등)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하며, 향후 주 전체 혹은 국가 수준 정책 확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학생 교육까지 연계된 일석이조 프로젝트

Protein Rx는 연구와 실천에 그치지 않고 대학 교육 과정에도 통합되었습니다. 브리튼과 모닝스타는 클렘슨 대학의 Creative Inquiry 수업을 공동 개설하여, 보건학, 공공 정책, 영양학, 커뮤니케이션 전공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실제 환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참여하며 실질적 공공보건 연구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Protein Rx는 새로운 형태의 ‘영양 복지 정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향후 농촌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 노인, 암환자, 수술 후 회복기 환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수 있으며, 보험 적용 여부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필요합니다.

식품 처방의 표준화된 지침 마련, 다국적 식품 기업과의 협력, 교육기관과 병원의 협업 확대 등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영양혁신’은 의료계의 제4차 물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맺음말: 작지만 강력한 변화, Protein Rx

클렘슨 대학교의 ‘Protein Rx’는 단순한 영양 보충 프로그램이 아니라, 건강 형평성 구현을 위한 하나의 솔루션입니다. 한 끼의 식사가 환자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이뤄지고 있는 이 노력이, 다른 기관과 지자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건강은 특정 계층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다시 한 번 ‘무엇을 먹느냐’가 ‘어떻게 사느냐’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명제를 돌아보게 됩니다.


참고 자료 및 연관 링크:
- Clemson Rural Health 공식 웹사이트: https://news.clemson.edu/
- American Society for Parenteral and Enteral Nutrition (ASPEN): https://www.nutritioncare.org/
- Food as Medicine Institute: https://foodasmedicineinstitu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