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 영양 시장의 현재와 미래: 개인 맞춤형 건강 시대가 여는 새로운 기회
2020년 이후 전 세계 건강 트렌드의 변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 대부분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전문 영양(Specialized Nutrition)'이라는 새로운 소비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한때 스포츠 선수들과 병원 치료에 국한되던 고기능성 영양 보충제가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 건강 관리 방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펄시스턴스 마켓 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 영양 시장은 2025년 1,080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1,7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7.1%에 달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성장의 원인, 주요 트렌드, 세부 시장 구조, 관련 기업 사례 등 이 시장을 보다 풍부하게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1. 전문 영양이란 무엇인가? - 시장의 정의와 확장
전문 영양(Specialized Nutrition)은 이름 그대로 특정 목적, 상황 또는 사용자에 맞춘 고기능성 영양 제품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 스포츠 영양(Sports Nutrition): 운동 능력 향상, 회복 가속, 근육 생성 등에 초점을 맞춘 단백질 보충제, 에너지 드링크 등
- 노인 영양(Elderly Nutrition): 골다공증, 근감소증, 소화 흡수 저하 등 고령층 맞춤 설계
- 소아 및 유아 영양(Infant & Child Nutrition): 성장기 필수 영양소 보충
-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 특정 질환 환자 대상 맞춤형 영양 식품, 관급형 식품 등
- 개인 맞춤형 영양(Personalized Nutrition): 유전자,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데이터 분석 기반 맞춤형 설계
기존에는 니치마켓(Niche market)의 성격이 강했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건강 예방과 웰니스(Welln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 무엇이 전문 영양 시장을 성장시키는가?
다음은 전문 영양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 1.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트렌드: 전통 의료에서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전환 중. 건강기능식품이 생활필수품처럼 변화.
- 2. 고령화 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16%를 차지(UN 발표). 노인 대상 전문 영양 제품 수요 증가.
- 3. 피트니스 및 웰니스 문화 확산: 밀레니얼 및 Z세대 중심으로 운동, 체형, 정신건강 관리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 이에 따라 스포츠 영양 보조제 수요 증가.
- 4.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의 디지털화: 스마트워치, 건강 앱, 유전자 검사 등이 소비자의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 설계를 가능케 함.
- 5. 식물성 기반 영양 증가: 환경 및 윤리적 소비 확산으로 비건, 플렉시테리언 진영 확대. 식물성 단백질(콩, 완두, 알지 등) 기반 제품 급증.
3. 주요 제품군: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시장 중심
2025년 기준 단백질과 아미노산 부문은 전 세계 전문 영양 시장에서 약 4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은 기능이 핵심입니다:
- 근육 생성 및 유지: 특히 고령자 및 운동 전문 사용자 대상
- 면역 기능 강화: 글루타민, 비타민 복합체와 결합해 면역력 보조
- 에너지 대사 및 회복 강화: 피로 해소 및 일상 에너지 유지 기여
그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특히 해조류 유래 비알러지성 대체제), 식이섬유, 비타민 및 무기질 복합체가 빠르게 성장 중인 부문입니다.
4. 지역별 시장 분석: 북미 vs 아시아 태평양
전문 영양 시장은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대체적으로 북미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태평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 (2025년 예상 점유율: 42%)
- 미국 중심의 고소득 소비자 기반
- 만성 질환(비만, 당뇨 등) 증가로 건강식품 수요 증가
-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된 개인 맞춤형 식단 활성화
아시아 태평양 시장
- 중산층 증가와 서구식 건강 트렌드 확산
- 중국 중심의 고령화, 인도 중심의 스포츠 및 웰니스 붐
- 이커머스 &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발달로 유통망 급속 확대
5. 주요 기업 사례와 최근 트렌드
글로벌 브랜드부터 로컬 스타트업까지 이 시장에서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기업 및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Nestlé Health Science: 퍼포먼스 향상 및 의료 영양에 주력
- Danone: 임산부와 유아 대상 성장 보조 식품 확대
- Herbalife: Z세대 대상 단백질 쉐이크 및 에너지 드링크 출시
- GlaxoSmithKline (GSK): Senior용 Horlicks Strength Plus 2025년 출시. 고소화성 단백질 포함.
- Ajinomoto: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 활용 운동 퍼포먼스 보조 라인업 확대
또한 2024년부터는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으며, 알지(해조류) 기반 오메가3, 친환경 패키징, 비건 인증 등 순수하고 클린한 이미지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젊은층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6. 시장의 과제 및 미래 기회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전문 영양 시장은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장 과제
- 고가의 소비자 판매가: 과학적 검증, 프리미엄 원료, 복잡한 규제 통과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 정부 인증 및 라벨링 문제: 특히 아시아 일부 국가의 규정 미비로 혼란 발생
- 개인화의 한계: 정확한 생체 데이터 확보 및 재현성 문제
미래 기회
-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혁신 제품
- 개인 맞춤형 유전자 연동 식단 솔루션
- 헬스케어/피트니스 앱과 연동한 서브스크립션 기반 정기배송 서비스
결론: 개인의 건강이 곧 시장이 되는 시대
전문 영양 시장은 단순한 식품 영역이 아닌, 헬스케어, IT, 바이오, 식물성 대체 식품 등 다양한 영역이 융합된 차세대 웰니스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개개인의 종교와도 같이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영양 소비는 가장 일상적인 자기투자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영양 솔루션이 존재하고, 데이터를 통해 설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원료, 윤리적 소비, 데이터 기반 설계, 그리고 맞춤 제공이라는 4대 변화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전문 영양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