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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리는 K-다이어트, 강남 핫스팟 만든 펜터민 인기!

K-다이어트 의약품 원정: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의료관광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 중입니다. 그들이 택한 목적지는 서울 강남, 그리고 관광의 이유는 바로 ‘다이어트 약 처방’입니다. 한국의 의료기술과 약품 신뢰도가 높아지며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을 넘어, 이제는 체중 감량을 위한 전문 의약품까지 한국을 찾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 사이에서 ‘펜터민(Phentermine)’이라는 식욕 억제제 처방을 받기 위한 방문이 새로운 K-의료관광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입니다.

펜터민, 왜 한국에서 인기가 있을까?

펜터민은 대표적인 식욕 억제제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지닌 약입니다. 195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도 단기적인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용 시 심혈관계 부작용, 불면, 불안, 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엄격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의사 진료를 기반으로 제한적으로 처방이 가능하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입법 및 건강보험 제한으로 인해 비만 환자조차 쉽게 이 약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일본은 펜터민 자체가 미승인 약물이며, 중국 역시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소비자는 자연스레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관광 허브로 부상한 서울 강남

서울 강남은 오랜 기간 동안 성형외과 중심의 의료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왔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피부과, 정신건강 클리닉 등이 함께 발달하면서 종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약국마다 일본어 및 중국어 안내가 친절하게 배포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다국어 안내 책자나 복약지도까지 마련해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은 외국인을 위한 사전 예약 시스템, 공항 픽업 및 호텔 간 이동을 위한 셔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과거보다 훨씬 편의성이 높은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강남의 S클리닉, H비만클리닉 등은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중국어/JPOP 기반 마케팅을 하여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주요 예약은 카카오톡, 위챗, 라인을 통한 상담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중국인 관광객 인터뷰: 그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

직접적인 인터뷰를 통해 해당 현상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30대 일본인 여성 A씨는 “일본 내 비만이 사회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약 자체가 자연 요법과 운동 중심으로만 제한되어 있어 불편하다”며, “한국 약은 효과 빠르고 관리가 용이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서울 방문에 앞서 일본 블로그 및 SNS를 통해 펜터민의 효과 리뷰를 수차례 검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20대 중국인 관광객 B씨는 “중국 SNS인 샤오홍슈(小红书)를 통해 '한국 여성들이 날씬한 이유는 바로 이 약 때문'이라는 게시글을 보고 호기심으로 알아보게 됐다”며, “한국에서 단 3일만에 처방을 받고 복약지도도 명확히 받아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빠르면 한 달 이내에 재방문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의학계 우려: 광풍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강의 기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일종의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김효남 교수는 “펜터민은 일시적인 식욕 억제 효과를 제공하지만, 근본적인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 없이 장기 복용하거나 고용량으로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 우울감, 불면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사례가 최근 2년간 31%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약 11%는 외국인 환자에 의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 대상 처방 제한 기간 및 용량 상한을 두도록 일부 법 개정을 고려 중입니다.

K-의료관광,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

한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오헬스 강국이며, 고도 진료 기술과 의료 시스템은 타국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자산입니다. 그러나 다이어트 약물 처방이 이른바 ‘원정 사용’이라는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하면 본래의 의학적 목적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의료서비스는 상업화가 아닌, 환자 중심의 안전성과 윤리성이 우선되어야 하며,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경계는 더욱 분명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이 쉽게 처방 의약품을 복용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후, 부작용 발생 시 관리 부재라는 공백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진 또는 플랫폼이 사후관리를 병행하지 않으면,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어려워 국제 의료분쟁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향후 과제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25년 하반기부터 "외국인 대상 전문의약품 처방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예정이며, 병원/약국과 연계된 체계적인 인증제도를 도입해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다국어로 구성된 복약지도 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통일하고, 불법 유통 차단을 위해 약국 POS단말기와 연동된 외국인 국적 확인 절차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의료 한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국인 환자 대상 만족도 및 재방문률 조사를 연 2회 이상 수행하며, 다이어트 약 처방을 의료관광의 일환으로 활용하되, 공공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규제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신중한 접근이 건강을 지킨다

K-다이어트, K-의료관광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는 패션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식욕억제제는 단기간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올바른 처방과 지속가능한 습관 개선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체중 관리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건강과 국가 신뢰를 모두 지켜내는 방식으로 의료관광이 진화한다면, 펜터민을 비롯한 K-헬스케어 제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